2008년 07월 25일
단장의 그림 1권 - 재투성이
단장의 그림 1코다 가쿠토 지음, 유정한 옮김, 미카즈키 카케루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저는 이런저런 라이트 노벨을 읽는 것이 취미인데, 막상 그에 대한 감상이나 리뷰에 대해서 거의 써보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리뷰 등을 쓰고 싶을 만한 작품도 상당수 있는데, 역시 귀찮음[....] 때문에 지금까지 미루어 왔습니다만, 이번부터 도전해보겠습니다.
그럼, 처음으로 쓰는 것은 『단장의 그림』 시리즈입니다. 작가이신 코다 가쿠토는 전격문고의 『Missing』으로 유명하신데, 『Missing』을 아시는 분이시라면 그 작가분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그 잔혹함을 여과없이 보여줄지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전작『Missing』이 일본의 도시전설, 괴담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단장의 그림』은 '동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목인 『단장의 그림』에서 그림은 흔히 얘기하는 그림이 아닌, 그림 형제가 지은 그림 동화에서의 그림입니다. 신데렐라의 이야기인 재투성이, 헨젤과 그레텔, 인어공주, 빨간모자 등 그림동화 뿐만 아니라 다른 동화까지 다양하게 다루면서, 코다 가쿠토의 특징이 아주 잘 배어있는 것이 『단장의 그림』 시리즈입니다. 그럼, 조금 설정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단장의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신의 악몽'입니다. 여기서 신이라는 존재는 인간의 집단 무의식의 바다(아카식 레코드 였던가요?) 밑에서 유사이래 계속 잠들어있습니다. 어느날, 신은 전능하기에 세상의 모든 악몽을 한번에 꾸게 됩니다. 이 악몽은 수많은 거품이 되어 무의식에서 인간들에게 올라오며, 이는 각 인간들의 악몽과 뒤섞이면서 결국 현실세계에 나타나게 됩니다.
현실에 현현한 이 거품을을 포화(泡禍)라 부르며 다양한 괴현상을 불러일으킵니다. 포화에 휘말린 사람들은 악몽 속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거나, 살아남더라도 강렬한 트라우마 속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됩니다. 이때, 생존한 사람들은 각기 그 악몽의 단장(斷章 : Fragment) 을 품게 되며 이들을 단장 홀더라 불리우게 됩니댜. 단장 홀더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비극을 일반 사람들이 다시 맛보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기사단'을 결성하게 되며, 이 『단장의 그림』은 그 기사단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왜 동화라는 소재가 등장했을까요? 현실로 떠오른 거품이 너무나도 클 때, 이 포화의 형태와 내용이 동화의 모습을 띄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전세계의 동화들을 볼 때 전혀 다른 지역임에도 그 구성과 내용이 비슷한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의 집단 무의식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는 이론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포화라는 괴현상은 동화라는 구성을 빌려 더욱 큰 규모의 피해와 비극을 야기하며, 단장의 그림은 이러한 동화 하나하나를 다루면서 이야기를 진행해갑니다.
에 뭐, 이건 정말 이렇게만 쓰면 엄청 장황하고 복잡해보입니다만, 사실 읽다보면 크게 복잡한 편은 아니며, 해설 담당이 계속 그에 대한 보충을 해주기 때문에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단장의 그림』에 대한 기본적 이야기. 다음에는 1권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의 시작은, 평범한 고등학생인 시라노 아오이는 반 친구에게 프린트를 갖다주기 위해 맨션을 찾아갔지만, 거기서 마주친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며 이에 의해 목숨의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이때 그를 구해준 것은 고딕 로리타 풍의 드레스를 입은 검은 소녀.... 라고 이렇게 써보니 평범한 보이 밋 걸 느낌이 나는데, 실제로 그런 느낌은 전혀 안듭니다. [...]
이 책을 추천하기에 앞서, 고어하고 그로테스크한 묘사나 진행을 싫어하시는 분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코다 가쿠토의 작품 중에서 『단장의 그림』은(아니,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매우 비극적인 전개를 보여주며 잔인한 묘사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사실 사람을 많이 가리는 소설입니다. 이쪽 취향이 아니시면, 추천받으시기는 껄끄러운 작품입니다.
전 그래도 이 분의 작품을 아주 좋아합니다만,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어둡고, 탁하면서 광기가 담긴 흐름이 매우 매력적이라서 >ㅇ<
그럼, 『단장의 그림』의 소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1권의 감상은 까발리기 방지를 위해 가려둡니다.
예 뭐, 시작은 일단 카제노로 가야겠지요? 일단 전체적으로 『단장의 그림』에서 카제노라는 캐릭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언제나 동생인 유키노의 곁에 맴돌면서 광기어린 말을 중얼거려주며, 언제나 자신의 광기에 도취되어있는 모습은 묘한 매력을 줍니다. 저는 아오이 유키노 커플도 좋아하지만, 아오이 카제노 커플도 아주 좋아합니다. [.....]
아오이의 단장은 1권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지만, 매우 안타까운 단장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모든 단장에 대한 공감, 혹은 거절. 그가 거절한 악몽은 그 소유자에게 다시 돌아가 파멸시킨다는 단장은, 그에게 공감한 상대를 죽이라는 명령을 하라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단장의 그림이 가지는 비극적인 전개에 한몫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키노, 뭐 일단 츤데레 입니다만[....] 아오이와의 관계가 이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파국을 맞을지, 나름 행복한 형태로 바뀔지는 작가분만 아실테지만, 저는 나름 그러한 관계의 변화가 어떠하든 여러모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 유키노의 '죽여버리겠어'는 이제 농담으로 들리더군요? [야]
일단 여기까지는 제가 생각난 캐릭터 3명에 대한 잡설. 그외에 다른 캐릭터들도 상당수 등장합니다만, 1권을 읽었을 당시에 기억에 남은 것은 위의 3명 정도 였습니다. 다른 캐릭 분들은, 이후 권에 대한 글을 쓸 때 언급할 생각입니다.
1권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재투성이의 재구성이었습니다. 다음 편도 그러하겠지만, 하나의 동화를 가지고 본 이야기에서 적절히 다루면서 이를 더욱 비극적으로, 더욱 재미있게 재전개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재투성이에서 비둘기가 두 언니의 눈을 파내는 것에서 조장(鳥葬)으로 연결시켜, 인간을 정화한다는 이미지까지 보여준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 정도에서 결론을 내자면,
# by | 2008/07/25 15:22 | 독서 | 트랙백 | 덧글(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니 책이면 빌려줘- 나 동화 각색한거, 혹은 동화적인 분위기가 나는 소설 완전 좋아함 0_0 ㅋㅋ
요즘 동화책이 잘못 만들어지고 있는거야, 고스로리콘.
동화의 원초적 기능은 애들에게 어른 세계를 간접체험 시켜주는 건데
지금은 동화가 애들 세상이 되버렸어, 고스로리콘.
그래서 가끔은 윤리와 자유와 박애 같은 것들이
세상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도 해, 고스로리콘.
이 세상에는 선악도 진리도 없고 다수결만 있지, 고스로리콘.
그러니까 결론은 고스로리콘. 교훈은 고스로리콘.